쿠폰박스

게시판

  1. 자유게시판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64 내 마음속의 행복 celonogo 2019-06-08 11700
163 당신옆에 이런사람이 있습니까? 파란나비 2019-06-08 11712
162 살면서 놓치고 싶지않은사람 파란나비 2019-06-08 12491
161 손흥민 골장면 ㄷㄷ celonogo 2019-06-07 16836
160 혼밥 레벨 트랜디맘 2018-10-26 13355
159 계곡 근처 식당 가격표 트랜디맘 2018-10-23 11544
158 커뮤니티 관심사 트랜디맘 2018-10-18 12470
157 그냥 편지가 하양이24 2018-07-18 11212
156 작고 소박합니다. 하양이24 2018-07-18 11204
155 목련꽃잎으로 지우다 하양이24 2018-07-18 11310
154 사랑하는데 하양이24 2018-07-18 11454
153 두 손을 꼭 잡고 하양이24 2018-07-18 11305
152 뜨겁던 사랑만큼이나 하양이24 2018-07-18 11183
151 정말 미안해 하양이24 2018-07-17 11129
150 다하는 그 날까지 하양이24 2018-07-17 11695
149 사랑은 몇 번까지라는 하양이24 2018-07-17 11714
148 함께하면서 하양이24 2018-07-17 11941
147 내 영혼 불살라 하양이24 2018-07-17 11513
146 이제 어엿한 하양이24 2018-07-17 11528
145 평생을 한결같이 하양이24 2018-07-17 11140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