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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그대에게

 

 

사랑했던 그대여

이제 겨우 담담히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별리의 고통으로

덮어두었던 흉터 속에는

내 철없던 욕망의 화살촉이

깊숙이 박혀있었습니다

 

세파에 시달리고 깨어져

만신창이의 무렵

극심한 회오에 몸부림쳤지만

초라하게 꺾어진 모습으로

그대 앞에 나설 수 없어

한탄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타오르다만 나무를

울타리로 쓸 순 없는 것

엷어진 여명의 끝자락에

그대를 실어 보내야 했습니다

 

아니 더 절절이 품었을 겁니다

 

내고 맞아들이는 것쯤으로

부끄러운 내 허물들이

지워지지 않겠지만

부디 알아주시길

짧았지만 너무나

 

황홀한 시절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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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4 사랑은 아름다워라 하양이24 2018-07-06 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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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그래도 사랑이잖아 하양이24 2018-07-14 1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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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저기 땅끝으로 갔습니다 하양이24 2017-12-02 10162
93 내 사랑 가을이여 하양이24 2018-07-04 10178
92 그런 그늘 하양이24 2018-07-04 10184
91 해질녘 노을을 하양이24 2018-07-16 10194
90 내 사랑의 노래 하양이24 2018-07-10 10212
89 나 기다리오 당신을 하양이24 2018-07-03 10238
88 세월의 무게를 조금씩 하양이24 2018-07-16 10249
87 그대의 이름과 하양이24 2018-07-16 10271
86 나 문득 시린날이 오면 하양이24 2018-07-05 10277
85 아름다운 당신에게 하양이24 2018-07-09 1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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