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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에 백일홍 떠나고 나면

 

 

곁들인 하늘 정원

다홍색조 띤 꽃잎 겹 사이

갈 바람 스며들어

자리 내어 달라 시기에

내 놓으렵니다

 

한낮의 폭염 멀미하듯

오감의 촉매 경직시키고

몇 날 며칠 쏟아붓던 소낙비 밤낮으로

살 부러지듯 갈기 한 8월의 여름

 

끝 자락에 매미도 울고

키 큰 풀 새들 대롱에 이슬 담아

치마 한 폭 접어 갈무리한 백일홍

애틋한 연민의 정 가슴에 묻고

떨칠 수 없었던 마음 애써야 했습니다

 

들국화 맞이하고

코스모스 손짓하는

갈 잎 소리 마중 고샅 하여

선홍빛 햇살 비며 길을 내

유종의 미 걸음 했습니다

 

떠나는 마음 아쉽지만

따라야 하는 순리

역행할 수 없는 관습으로

단아하고 정숙한 향기

나지막이 내려놓고

파란 마음 초연하게 감아 엮어

조용히 내어준 자리 다음 후세대

멋진 세상 펼쳐주기 약속하며

미소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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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24 언덕 새파래지고 하양이24 2017-12-01 9133
123 해야 할 것이 있다. 하양이24 2017-11-24 9136
122 내 곁에 있는 당신 하양이24 2018-07-03 9143
121 수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양이24 2017-11-19 9144
120 기다림 속에 여울지는 작은가슴 하양이24 2018-07-07 9157
119 우리 깨지지않는 유리병 하양이24 2018-07-11 9160
118 오늘 차 한잔의 여유 하양이24 2018-07-01 9161
117 나 그대 힘들고 지칠 때 하양이24 2018-07-01 9166
116 우리 이별을 위한 마지막 기도 하양이24 2018-07-06 9182
115 이제 그 느티나무 아래로 가자 하양이24 2018-07-04 9188
114 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하양이24 2018-07-09 9204
113 서두르면 주변을 볼수 없다. 하양이24 2017-11-17 9211
112 누군가에게 주는 첫마음 하양이24 2017-11-25 9212
111 먼 훗날에도 하양이24 2018-07-14 9214
110 저기 홀로 부르는 비가 하양이24 2018-07-04 9219
109 해질녘 노을을 하양이24 2018-07-16 9237
108 세월의 무게를 조금씩 하양이24 2018-07-16 9242
107 나 사랑 하고 싶은날 하양이24 2018-07-08 9248
106 항상 외로울 때가 있다 하양이24 2017-11-30 9255
105 낮선 일상 속의 기도 하양이24 2017-12-04 9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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