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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에 백일홍 떠나고 나면

 

 

곁들인 하늘 정원

다홍색조 띤 꽃잎 겹 사이

갈 바람 스며들어

자리 내어 달라 시기에

내 놓으렵니다

 

한낮의 폭염 멀미하듯

오감의 촉매 경직시키고

몇 날 며칠 쏟아붓던 소낙비 밤낮으로

살 부러지듯 갈기 한 8월의 여름

 

끝 자락에 매미도 울고

키 큰 풀 새들 대롱에 이슬 담아

치마 한 폭 접어 갈무리한 백일홍

애틋한 연민의 정 가슴에 묻고

떨칠 수 없었던 마음 애써야 했습니다

 

들국화 맞이하고

코스모스 손짓하는

갈 잎 소리 마중 고샅 하여

선홍빛 햇살 비며 길을 내

유종의 미 걸음 했습니다

 

떠나는 마음 아쉽지만

따라야 하는 순리

역행할 수 없는 관습으로

단아하고 정숙한 향기

나지막이 내려놓고

파란 마음 초연하게 감아 엮어

조용히 내어준 자리 다음 후세대

멋진 세상 펼쳐주기 약속하며

미소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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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24 나 그대 힘들고 지칠 때 하양이24 2018-07-01 9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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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비가 와서 좋은 날 그리고 하양이24 2018-07-02 10144
120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그리고 하양이24 2018-07-02 7267
119 나 잊어야 할 사람 하양이24 2018-07-03 8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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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우주의 아름다운 하양이24 2018-07-03 8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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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기다리오 당신을 하양이24 2018-07-03 9936
112 이제 그 느티나무 아래로 가자 하양이24 2018-07-04 9188
111 우리 홀로 부르는 비가 하양이24 2018-07-04 8945
110 사랑에 대한 진실 하나 하양이24 2018-07-04 10388
109 그런 그늘 하양이24 2018-07-04 9462
108 당신의 팔베개 하양이24 2018-07-04 9079
107 그 사랑의 피에로 하양이24 2018-07-04 10533
106 저기 홀로 부르는 비가 하양이24 2018-07-04 9221
105 내 사랑 가을이여 하양이24 2018-07-04 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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