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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잎으로 지우다

 

나는 알지 저 꽃잎이

혼자 되뇌이던 애절한 말이라는 거

함박같은 웃음이 아니라

처절한 기다림으로 왔다는 거

눈 한번 뜨고 나면

허락된 시간 다 가고 마는데

나는 알지 아름다운 건

그렇게 잠시 내다보는

세상이 아니라는 거

그 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었다는

시인의 시가 아니라는 거

나는 알지 정녕 아름다운 건

길었던 고독을

후두둑 눈물로 쏟아내고

혼자 돌아서던 꽃잎에

조용히 지워지던 세상이란 거

꽃그림자에 어렸다 드러나는

그런 세상이란 거 나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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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내 기다리는 여심 하양이24 2018-07-09 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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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곁들인 하늘 정원 하양이24 2018-07-12 12672
148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하양이24 2018-07-12 12753
147 어머니가 한약 달여 하양이24 2018-07-15 12873
146 굳이 슬픈 기억이나 하양이24 2018-07-14 12890
145 반갑다 말을 할까 하양이24 2018-07-15 1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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